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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진흥, 긴 안목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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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진흥, 긴 안목 필요하다

입력
1999.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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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문화관광 진흥」을 올 5대 국정지표로 정한 후 관광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관광을 「굴뚝 없는 미래산업」으로 인식하고 지방자치단체까지 관광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문화관광부는 25일 「2001년 한국방문의 해」의 사업계획을 발표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9월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했다. 또 강원도는 9월12일부터 「99 강원국제관광엑스포」를 개최한다.2002년 월드컵 공동주최의 리허설이라고 볼 수 있는 「한국방문의 해」에는 도자기·태권도·섬축제 등 지역 특성을 살린 10대 이벤트가 펼쳐지며 세계인에게 한국의 매력을 알리게 된다. 정부는 2001년에 외국관광객을 570만명 유치함으로써 90억달러 이상 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야심적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관광진흥책은 몇가지 미비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국에 7대 문화관광권을 지정하여 개발하고 있으나, 과거의 경주 보문단지나 제주 중문단지처럼 보다 집약된 형태의 관광단지를 개발하여 장기적이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뒤늦게 만들어졌으나 유명해진 도쿄의 디즈니랜드처럼, 주변국 사람들이 『한국』하면 먼저 연상할 수 있는 관광 및 놀이공간이 조성돼야 한다. 특히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관련하여 늘어나는 외국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단지와 국제회의센터 등이 조성돼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의 「한중 관광 우호의 달」 행사는 금년 7월까지 전년 동기간에 비해 54%나 증가한 중국 관광객을 보다 능률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외국관광객 수에서 중국은 일본에 이어 제2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호의 달에는 중국어 노래자랑, 주한 중국 특파원 초청간담회, 「99 행운행사」등이 계획돼 있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의 고장 강원 속초에서 열리는 관광엑스포에는 국제1·2·3관에서 60개국의 민속과 풍물이 전시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엑스포조직위는 관람객을 300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관광엑스포나 「한중 관광 우호의 달」을 앞두고 염려되는 것은 외국인 특히 중국인이 우리 음식에 대해 만족하지 않으며, 어디를 가도 판에 박은 듯한 기념품만 눈에 띄는 점 등이다. 관광행사는 크게 늘어나도 이 점들과 한국인의 불친절은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 거국적으로 관광행사를 개최하면서 국가와 지자체, 국민이 각자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을 좀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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