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의 「초저가 PC 및 인터넷 보급계획」이 높은 PC 가격과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참여 부진으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할 전망이다.27일 참여희망업체 접수마감 결과, 삼성전자 LG-IBM등 대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PC제조업체들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대기업이 제시한 가격은 대부분 100만원 이상으로, 특히 몇몇 업체는 정통부가 제시한 상한선 120만원(15인치 모니터)에 거의 근접하는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초저가 PC」보급이라는 사업 취지를 무색케 했다.
또 80만∼90만원대를 제시한 중소업체들은 이미 비슷한 가격대로 PC를 공급해오던 업체들이어서 가격인하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존 유통망 보호를 위해 최대한 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다』면서 『정통부가 당초 방침을 번복, 가격상한선을 120만원으로 올렸을 때부터 이미 「초저가 PC」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가입비를 면제하고 월 기본이용료는 현재 1만원 안팎에서 4,000원이하로 내리도록 요청받은 PC통신 및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대부분 참여신청을 하지 않았다. 또 일부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들도 인하된 가격을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한해 적용하거나 이용시간 제한을 둬 기존 회원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한 PC통신 업체 관계자는 『정통부의 PC 가격 상한선 번복으로 사업 자체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을 내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정통부는 외부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심의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르면 30일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