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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베이징공항] 항공권 일방취소·감금·돈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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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베이징공항] 항공권 일방취소·감금·돈요구···

입력
1999.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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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공항을 경유해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여행객들이 중국항공의 일방적인 항공권 취소로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가 하면 공안원들에게 불법감금돼 돈까지 뜯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14일 유럽에서 베이징을 거쳐 귀국길에 오른 김해중(金海中·37·전북 익산시 영등동)씨 일행 10명은 영국항공에서 중국항공으로 갈아타기 위해 베이징 공항창구로 갔다가 『좌석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씨는 『경유승객이고 예약확인까지 했다』고 따졌으나 중국국제항공공사 직원은 『탑승 72시간 전에 재확인을 안해 좌석이 없어졌으니 1인당 2,000위안(약 28만원)을 더 내고 1등석 표를 사라』고 요구했다.

김씨 일행 10명은 이날 저녁 『숙박시설로 안내하겠다』는 중국공안원을 따라 나섰다 불법감금까지 당했다. 공안초대소로 일행 10명을 데리고 간 공안원은 짐도 소지하지 못하게 한 채 밖에서 문을 잠가버렸다. 일행은 밤새 불안에 떨다 다음날 정오 무렵 풀려났다. 공안원들은 숙박비로 1인당 400위안씩, 감시원 2명분까지 4,800위안(약 67만원)을 받아갔다.

이날 베이징공항에서는 김씨 일행 외에도 50여명의 승객이 좌석취소로 귀국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대학생 도모(24)씨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중국항공측이 10~20% 초과예약을 받은 뒤 늦게온 승객에 대해 갖가지 구실을 달아 항공권을 취소하고 있다』며 『항공편마다 15~20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항공측은 『약관상 재확인을 안하면 항공권을 취소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영국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들은 『단순 경유승객에게 재확인 미비를 이유로 항공권을 취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일방적인 항공권 취소와 불법감금 등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중국정부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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