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오브 비홀더「프리실라」의 호주감독 스티븐 엘리엇의 할리우드 데뷔작 「아이 오브 비홀더」(원제:Eye Of The Beholder)는 폐쇄적이고 관음적이며, 환상적이며 퇴폐적이다. 이 복잡한 감성의 뒤섞임은 영화가 사이코 러브스릴러를 지향한 이상 필연적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조아나(애슐리 저드)는 닥치는대로 살인을 하는 악녀(팜므 파탈)이고, 스티븐(이완 맥그리거)은 7년전 아내가 딸 루시를 데리고 가출한 뒤 혼자 사는 워싱턴 주재 영국대사관 비밀첩보요원. 딸의 얼굴조차 모른다. 딸을 잃은 남자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여자의 만남과 관심은 운명적이고 자기파괴적이다. 여자의 수호자가 돼 살인까지 저지르는 스티븐에게 영화는 딸을 찾게 해주지만, 사랑하게 된 조아나(자동차 전복사고로 죽음)를 제물로 바치게 한다.
비밀 카메라와 컴퓨터를 이용한 훔쳐보기, 별자리 운명을 믿는 주술적 분위기와 초현실적(루시의 환영)상황이 작위적이지만 묘하게 어울린다. 애슐리 저드의 매력 덕분이다. 28일 개봉. 오락성 ★★★★ 작품성★★★
성월동화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그러나 그 사랑을 담는 영화에는 언어차이란 높은 벽이 분명 가로놓여 있다. 일본 여자와 홍콩 남자의 사랑. 그러나 감정은 절절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안타까운 두 사람. 이인항 감독의「성월동화」(星月童話)의 모습이다.
천사처럼 맑고 순수한 여자 히토미(토키와 다카코)는 일본에 있는 홍콩호텔 매니저 다츠야(장국영)와 약혼했다. 그러나 불의의 자동차 사고로 다츠야가 죽자 그의 흔적을 찾아 혼자 홍콩으로 가는 여자앞에 죽은 약혼자와 너무나 닮은 비밀경찰 가보(장국영)가 나타난다. 아, 이 운명의 장난. 죽은 약혼자의 기억과 사랑을 느끼려는 여자에게 남자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이야기만 동화 같은 게 아니다. 뮤직박스, 소꿉장난 같은 저녁식탁, 아이들 처럼 장난치고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주인공들. 그러나 이런 상투적 장치들과 감정만으로 사랑의 영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홍콩이 너무 좁아 동남아시장을 겨냥했다는 영화. 오락성 ★★★ 예술성★★☆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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