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업계의 「서울대첩(大捷)」이 본격화했다.E마트등 대형 할인점들이 그동안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남아있던 서울상권에 속속 입성,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지역은 10여개 할인점이 산점해 있어 먼저 기선을 잡는 곳이 지역의 맹주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황금어장으로 여겨져왔다.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선 곳은 토종 할인점업계의 큰 형격인 신세계의 E마트. E마트는 26일 구로점(17호점)과 신월점(18호점)을 동시에 개점하며 창업 6년만에 숙원사업이던 서울상권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로점은 매장 면적 2,500평에 지하1층~지상8층의 초대형 규모로 E마트의 6년간 운영노하우가 총집결된 차세대형 할인점. 신월점은 매장 면적 900평 규모의 소형매장이지만 상품 중 80%이상이 신선식품으로 특화한 「식품관」이다. 할인점 업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E마트는 기존의 창동점을 포함, 총 3개 점포로 서울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이어 내년 말까지 가양·상봉·성수점등을 추가로 개점, 총 6개점으로 서울 공략에 나선다. 특히 내년 12월 말로 예정된 성수점은 성수대교와 영동대교를 통해 강남지역 고객들을 유치, E마트의 강남상권 공략의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촌점과 화곡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마트도 올해 말에 등촌점을 개점, E마트의 서울공략을 저지할 계획이다.
외국계 할인점들의 맞대응도 만만치 않다. 가장 활발히 세를 불리고 있는 곳은 프랑스계의 까르푸. 까르푸는 다음 달 15일 서울 1호점인 면목점(매장면적 2,500여평 규모)을 개점한데 이어 내년에 중계·가양·상봉·문래점등 5,6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 총 6,7개의 점포로 E마트와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7일 1호점인 부산점을 오픈한 프랑스계의 포로모데스도 내년에 서울 1호점인 중계점과 2호점인 목동점을 개점, 서울대첩에 뛰어든다.
미국계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도 7월 서울 1호점인 강남점을 개점하고 본격적인 서울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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