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가 당에 복귀한 것이나 다름없이 자민련을 챙기고 있다』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요즘 친정인 자민련을 다독거리는데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김총리는 29일 대전·충남 출신 의원들과 함께 골프를 치기로 했다. 정석모(鄭石謨)상임고문의 주선으로 열리는 이번 골프회동에는 대전·충남 출신 의원 20명중 당직 사퇴서를 제출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이인구(李麟求)부총재 등 극소수만 제외하고 대부분 참석한다. 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때 내가 앞장서서 충청권에서 자민련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격려하는 한편 「딴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리는 22일에는 충북 의원들과 골프모임을 가졌다. 김총리는 최근들어 김현욱(金顯煜)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로부터 자주 당무보고를 받고 있고 총리실을 찾는 자민련 의원들과 수시로 면담을 갖고 있다. 일상적 당운영 문제를 박태준(朴泰俊)총재에게 전적으로 맡겼던 그전의 스타일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내각제 연내개헌 포기 이후 당내분이 심화하면서 당내 일각에서 「반(反)JP 충청권 신당론」까지 제기되자, JP로서도 그전처럼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고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총리가 지난 14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소속의원 초청 만찬모임을 갖고 『내가 당으로 돌아가면 총리는 자민련이 이어받도록 할 것』이라며 「당 복귀론」을 거듭 흘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JP는 이와함께 김용환부총재와 조속히 화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김부총재는 측근들에게 『내가 최근 귀국할 때 JP가 의원들의 공항 출영까지 단속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화해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또 JP가 당복귀론을 거론하면서 박총재의 총리 승계를 시사한데 대해 정작 박총재는 그렇게 달가운 표정은 아니다. 박총재의 한 측근은 『TJ가 총재를 하는 이유는 정치를 계속 하기 위한 것이지 총리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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