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올 2·4분기(4~6월)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210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가계지출은 166만2,5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5%, 소비지출도 138만9,700원으로 13.4%나 증가했다. 소득은 제자리 상태이고, 물가상승률이나 각종 세금 등을 뺀 실질소득(혹은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는데도 소비는 두자릿수나 증가, 「소비과속」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계층간 소득편차가 심화하면서, 가난한 20%와 잘사는 20%의 부의 격차는 97년 상반기 4.58배에서 올 상반기에는 5.55배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특히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소득은 가구당 177만3,800원으로 1년전 대비, 0.2% 되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실질소비지출은 117만2,700원으로 12.7%나 증가, 현재의 가계생활이 균형감을 상실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소득수준에 대한 소비실태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6%(소비지출금액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백분율)를 기록, 90년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소비 가운데에서도 외식비(14만8,300원)는 24.8%, 교양오락비(7만1,500원)는 31.7%, 교통통신비(22만6,500원)는 32.6%등 「비생계형」소비지출이 특히 큰 폭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회복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난데다 작년 2·4분기 소비가 13.2%나 줄어든데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편승형 소비등 최근 소비행태는 합리성을 결여한 측면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중 잘사는 상위 20% 계층의 월평균소득은 436만8,800원으로 환란이전인 97년 상반기(422만4,900원)보다 3.4% 늘어난 반면 가장 못사는 하위 20% 계층의 월소득은 92만1,800원에서 78만7,900원으로 14.6%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두 계층간 부의 격차는 97년 4.58배에서 98년 5.51배, 금년에는 5.55배로 확대됐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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