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에서 4-3」. 각본없는 한편의 역전드라마였다. 수원삼성이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두며 브레이크없는 단독선두를 질주했다.또 안정환(대우)이 2골을 추가하며 10골로 득점랭킹 단독선두에 나서는 등 이날 5경기서 28골이 터져 18일 기록했던 통산 1일 최다골기록(24골)이 1주일만에 경신됐다.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25일 수원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서정원(2골) 이병근 이기형이 릴레이골을 잡아내며 포항에 4-3으로 짜릿한 역전승, 13승3패(승점 37)를 기록했다.
샤샤, 데니스 등 용병들이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모두 빠진 삼성은 토종만으로도 충분히 강했다. 전반은 포항의 페이스. 13분 박태하가 선제골을 잡아냈고 6분뒤에는 「적토마」고정운이 추가골을 잡아내며 앞서나간 포항은 29분에는 삼성 이기형이 행운의 자책골까지 헌납해 3-0,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전반 33분부터 시작됐다. 장지현의 땅볼 패스를 받은 서정원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잡아내 분위기를 반전시킨 삼성은 전반 46분 이병근이 헤딩골을 더하며 후반 대역전을 예고했다.
후반 무서운 기세로 살아난 삼성은 10분 서정원이 3번째 골을 잡아냈고, 35분에는 전반 자책골을 넣었던 이기형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속죄의 대포알 슈팅을 성공시켜 역전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천SK는 목동경기에서 전반 전남 세자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곽경근과 이태홍(2골)의 연속골로 3-1 역전승, 11승5패(승점 30)로 조 2위를 지켰다. 광주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전북이 신태용이 혼자서 2골을 잡아내며 분전한 천안일화를 3-2로 꺾었다.
부산대우는 안정환의 골든골에 힘입어 김종건이 해트트릭을 잡아낸 울산현대를 4-3으로 이겼고, 대전도 장철우의 골든골로 안양LG를 3-2로 꺾고 꼴찌탈출에 성공했다.
△대전
대전 3-2 LG
제용삼(전31분) 에릭(후43분·이상 LG) 신상우(전44분,후40분) 장철우(연후11분·골든골·이상 대전)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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