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주택자금 대출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내집마련이 절실한 서민들은 반갑다.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30년짜리 장기대출상품도 속속 등장하는 등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입맛대로 대출상품을 고를수 있게 됐다.30년동안 갚아도 된다 주택은행의 주택부금에 가입해야만 빌릴수 있었던 30년짜리 주택자금대출상품을 시중은행에서도 이용할수 있게 됐다.
제일은행이 지난달 선보인 「으뜸장기주택대출」의 대출기한은 최고 30년. 이자는 30년을 쓸 때는 연 11%, 20년 이내는 연 10.75%, 10년 이내는 연 10.5%, 5년이내의 경우 연 10.25%를 내면 된다. 이 상품은 집을 새로 짓거나 구입할 때 이용할수 있고 집을 고치는 자금을 빌리거나 아파트 중도금을 내고자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대출한도는 필요한 금액내에서 주택 감정가의 70%까지. 제일은행과 거래가 없어도 대출가능하다.
서울은행도 「홈 스위트 홈 대출」이라는 상품을 내놨다. 대출금리는 9.75%. 주택구입 자금으로 만기 30년짜리 대출을 받을수 있는 상품 가운데 국내 최저금리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등기이전을 한지 3개월을 넘지 않은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점이 흠이다. 상환방법은 만기일에 한꺼번에 갚거나 매달 원리금을 나눠서 내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수 있다.
기업은행도 최근 최장 대출만기 30년짜리 장기주택자금대출에 들어갔다. 대출한도는 최고 1억원으로 금리는 현행 프라임레이트 9.5%에 2% 포인트를 덧붙인 11.5%이다.
좀 더 싼 이자는 없나요 은행간 대출세일 경쟁으로 이자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외환은행의 「MR.YES 가계대출」의 이자는 연 9.35%. 현재 은행을 통해 주택자금으로 빌릴수 있는 상품중 최저수준이다. 아파트나 연립 단독주택을 담보로 최저 1,000만원에 최고 3억원까지 빌릴수 있다. 대출기간은 1년부터 최장 3년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한국기업 평가 결과 「AAA」등급을 획득한 것을 기념, 한시적으로 연리 9.45%의 주택담보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대출기간은 최장 10년.
조흥은행은 연 9.5%의 「조흥베스타아파트대출 1호」를 내놓고 있다. 대출자격은 아파트나 단독주택(다세대나 연립주택은 제외) 소유주. 기한은 최장 5년으로 4억원까지 대출이 이루어진다. 주택은행도 「웰컴 주택자금대출」을 1조원 한도내에서 연 9.50∼9.95%로 판매하고 있다.
대출서비스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고객이 아파트담보대출을 신청하면 3일내에 돈을 빌릴 수 있는 「아파트 담보 즉시대출」을 판매중이다.
한빛은행은 첫달 대출이자(대출기간이 10년 초과할 경우. 43만원 가량)와 담보조사수수료(3만~10만원)를 면제해주는 「한빛보너스 아파트 장기대출」을 12월말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다. 대출기한은 3년초과 30년이내.
집값의 3분의1을 넘어서는 곤란 대출을 받을 때는 이자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시중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면 고정금리로 빌리는 것이 유리한 편이다. 또 만기전 대출금 중도상환시 별도의 수수료가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중도상환시 최고 2%의 수수료를 물리는 은행도 있다.
상환방법도 자기 형편에 맞게 골라야 한다. 매월 고정적인 수입으로 생활해가는 봉급생활자나 목돈을 만들기 힘든 저소득층은 만기에 원금을 일시상환하는 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내집 마련은 자신의 돈이 주택가격의 3분의2쯤 되는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출금은 집가격의 1/3이하가 적당하다. 또 대출에 따른 이자부담액도 자기 소득의 1/3미만이어야 한다. 따라서 연봉이 1,700만원 수준이면 월평균 소득을 130만원으로 보고 대출이자분이 월 40만원을 넘어서는 안된다. 현재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9.5∼9.95%이므로 대출금액은 3,5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