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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방안] 정·재계 간담회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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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방안] 정·재계 간담회 대화록

입력
1999.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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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대통령 :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많은 아픔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대우가 그동안 국내외 시장의 신뢰를 얻지못했다.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은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불가피했다. 김회장은 진정한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해주기를 바란다.김우중대우그룹회장 : 국가적으로 어려운 때 회사문제로 대통령과 국가에 심려와 부담을 주어서 면목이 없다. 어떠한 미련도 갖고 있지 않다. 대우의 소유권이나 경영문제에 마음을 비운지 오래다. 국가경제나 금융기관들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대우의 구조조정 시행에 채권단이 주도하는데 이의가 없다.

김대통령 :(삼성 이건희회장에게) 상반기에 삼성은 자산을 매각하고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었다. 평가할만한 일이다. 자동차회사의 처리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평가받을만 하다. 투자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이건희삼성그룹회장 : 수요가 10% 이상 늘고 세계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안정됐다. 64메가D램의 경우 4달러50센트에서 7달러 50센트로 올랐다. 반도체 수출이 금년 185억달러인데 그중 30%인 55억달러를 수출했다. 사상 유례없는 이익을 내도록 뒷바라지를 해준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3조5,000억원을 투자해 메모리·반도체 선두를 유지하겠다. 컴퓨터 LCD 등도 잘하겠다.

김대통령 : 국가경쟁력 강화에는 기술개발 이상의 방법이 없다. 현대는 지난해 기아 및 LG반도체 인수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상반기 재무구조 개선실적을 보면 그렇지않았다.

정몽구현대그룹회장 : 현대는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내리겠다. 한국의 대표상품을 만들어 나가겠다.

김대통령 : (LG 구본무회장에게) LG는 반도체빅딜의 매각대금을 정보통신, 디지털에 집중투자했는데 성과나 전망은 어떠한지.

구본무LG그룹회장 : LG는 통신 인터넷 디지털 CDMA 4개 분야를 특화, 종합통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산업인 인터넷과 디지털, CDMA 기술을 발전시켜 가전과 디지털TV IMT 등의 병합발전을 도모하겠다. 거기에 매년 2조원 이상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비주력업종을 과감히 정리하겠다.

김대통령 : (SK 손길승회장에게) SK그룹은 타 그룹 보다 앞서 핵심역량분야로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지향하고 있는데 바람직하다.

손길승SK회장 : SK는 화학 에너지 정보통신 등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과는 통신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중국도 매우 호의적이다. 남미 국가들과는 에너지 화학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CDMA 등에서는 SK 운영기술의 수출을 추진중이다. 신약개발 분야가 부가가치가 크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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