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동산특집] 하반기 집값 어떻게 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동산특집] 하반기 집값 어떻게 될까

입력
1999.08.26 00:00
0 0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야하는지 그냥 전세를 살면서 여유를 부려도 되는 건지』이사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면서 고민이 많아졌다. 전세를 살면서 여유돈으로 증권투자를 하는 것도 짭짤한 재미지만 집값이 급등하면 손해가 막심할 것 같아 두렵기도하다.경제위기이후 경기는 막 기지개를 펴고있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임대사업자 등록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등 부동산 경기부양에 불을 지피고있다.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전세값이 급등하고 집값도 호가 기준으로 상승세이다. 집값이 오르는 것인지, 오른다면 얼마나 오를 것인지. 부동산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올 하반기 부동산 경기를 전망해본다.

전문가들의 전망 국토연구원 김정호(金政鎬)주택도시연구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집값이 오름세를 타서 내년 2·4분기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89년이후 98년까지 10년간 584만호의 주택이 건설됐으나 지난해에는 10만호, 올해도 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수도권에 집중됐다.김센터장은 이 여파가 적어도 3~4년은 간다고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張成洙)연구실장은 지금 상황이 집값이 폭등한 88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거시적으로 볼때 경제전반이 거의 죽었다가 살아나고있고, 아파트 공급은 급격히 줄어들고 수요는 늘어나고있어 집값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부동산 뱅크 김우희(金佑姬) 편집장의 분석은 좀더 구체적이다. 경기회복기라서 구매력이 확충되고있고 대출금리가 낮다. 개인들의 자금 여력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나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수요가 늘어난다. 이 수요가 부동산 특히 주택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주택시장은 과거에 비해서 환금성이 좋아졌고 분양권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서 거래가 자유로워졌다. 매매시 취득세 등록세가 없기 때문이다.

김편집장은 내년 총선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예전에는 선거철이면 돈이 풀리면서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에는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중산층을 부양하려는 심리가 작용, 각종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예를 들면 대형 주택은 세금으로 조이는 반면 중소형은 매매를 자유롭도록 길을 과감하게 터주는 것 등이다.

다른 시각도 있다.건설교통부 정락형(鄭樂亨) 주택도시국장은 가을 이사철에 올라야할 전세가격이 이미 급등해 현재 가격에 반영이 됐고 주택 매매가격 상승은 3%미만에서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부 민간연구기관 역시 주택가격이 오르더라도 소폭에 그치고 과거와 같은 급등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부동산경기 설문조사 우선 부동산 정보서비스 업체인 「부동산 114」가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자 78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8%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5∼10%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273개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택경기 회복세로 74.5%가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이며 가격이 오르는 폭은 4.1%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값이 85.1%가 올라간다고 응답했으며 오르는 폭은 6.4% 가량으로 매매 가격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지 부동산뱅크가 주요 건설사 모델하우스 소장 44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인 22명이 주택 시장이 내년 상반기에 호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설문조사의 경우 주택건설과 관련된 사람들에 집중되어 그들의 희망섞인 견해가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 전반적으로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다.

어떻게 할 것인가 집값이 오르더라도 80년대말과 같은 폭등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 주의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두르지도 말고 너무 여유를 부리지도 말라는 주문이다. 자금여력이 있는 경우 집값이 폭등세를 타기전에 내집마련을 하면 좋다. 그러나 융자가 집값의 30%를 넘어 갈 정도로 무리를 할 경우 금융비용으로 인한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집의 규모를 줄이거나 목돈이 들지 않는 분양주택을 노리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