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항상 예상을 비껴간다」25일 주식시장도 대세이던 비관론을 피해 추세전환을 시도했다. 주가는 이날 외국인의 「사자」에 기관이 가세, 960선대에 진입했다. 저항선이던 이동평균선 930선 마저 뚫어 기술적 분석상 19일 이후 상승세는 반등을 넘어 추세전환으로 읽히고 있다. 이전 팔자가 적은데 따른 상승이 매수전환을 보임에 따라 개인을 제외한 쌍끌이 장세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대우사태로 저금리 배경의 유동성 장세가 마감되고 조정이 2~3개월 지속된다고 내다본 시장전문가들은 아직 시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주가반등은 가능하나 폭등은 「이유없다」는 분석이다. 안정된 상승을 위해 바닥(조정)을 좀더 다질 시간이 필요하고, 폭등에 따른 속락도 점치고 있다. 갈수록 순매수를 늘리는 외국인들의 「이상한 행동」에는 의구심을 풀지 못하고 있다.
IMFⅡ는 없다 증시를 억눌러온 대우문제는 불안감이 다소 해소된 양상이다. 한 달간 내성이 쌓인데다 워크아웃 가능성으로 구조조정이 신속히 진행된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에 따라 환매는 줄고 주식형으로의 자금유입도 하루 2,000억원으로 늘었다. 예상보다 영향이 적은 미 금리인상과 엔고 효과,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 워크아웃이 부를 부채상환유예, 출자전환등 금융권의 자금악화는 기대감에 묻히고 있다.
바이 코리아는 예단 5월부터 4조원, 대우사태 이후 2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태도를 바꾼 배경을 놓고 시장은 혼란스럽다. 신영증권 장득수(張得洙)조사부장은 『외국인이 왜 사는지 5일째 명확한 이유가 안나온다』며『내부정보가 있으면 모를까 대우해결의 기대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흥증권 정병선(鄭秉善)이사는 『기관화 장세에서 외국인이 다시 시장의 지배력을 회복, 증시는 작년의 복사판이 되고 있지만 「안테나」에 잡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장세를 주도하면서 관망하던 투신등 기관도 어쩔수 없이 이날 순매수에 나섰다. 시장은 이를 증시낙관보다 주가상승에 따른 추격매수로 보고 있다. 장득수 부장은 이런 추세라면 주가 1,000선 회복도 가능하지만 이는 금융시장 상황에 비해 거품이라고 분석했다.
낙관은 이르다 전문가들은 연일 주가의「불안한 상승」을 보고 따라 투자하기 보다는 매도할 것을 충고한다. 대세상승을 떠나 정상적인 패턴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은 비록 「뒷북」을 치더라도 이익실현으로 현금을 확보해두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다. SK증권 박용선(朴龍鮮)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들이 단기낙폭이 큰 블루칩 위주로 사고 있고, 「바이 코리아」로 예단할 수 없어 좀더 시장을 확인한 후 매수에 가담하라』고 주문했다. 정병선 이사도 『대우와 투신권 문제에 대책이 없다는 의견도 시장 안팎에 만만치 않아 증시의 뇌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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