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가난한 이웃의 병을 고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평생 모은 재산 10억원을 24일 서울대병원(원장 박용현)에 기증했다.1928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선용(金善鏞·71·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할머니는 6·25 피난시절 부산국제시장에서 잠옷가게를 열어 장사를 시작했다. 허름한 옷차림에 근검절약을 신조로 삼으면서도, 불우한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김할머니는 이후 서울에서 옷장사, 털실장사 등을 하며 재산을 모았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김씨는 『모은 돈은 하나님과 사회를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받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립대병원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82년 별세한 남편과의 사이에 외동딸을 두고 있으며 현재 외손자 내외와 함께 살고 있다. 김씨의 딸은 『어머님은 평소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불우한 이웃을 위해 잘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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