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최종타결삼성측이 2000년 말까지 삼성차 부채 2조4,500억원을 책임지고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삼성차 부채처리안이 최종 타결됐다.
삼성차 채권단은 24일 오후 한빛은행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삼성측이 제시한 부채처리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삼성차 법정관리신청 후 난항을 겪어오던 삼성차 부채처리문제가 2개월여만에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삼성차 법정관리 및 부산공장 매각 등 삼성차 처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확정안에 따르면 삼성측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 중 채권단 몫인 350만주를 채권단에 증여한 뒤 내년 말까지 삼성측이 상장여부와 관계없이 책임지고 이 주식을 매각해 주기로 했다.
삼성은 만일 주식 매각가격이 주당 70만원에 못미치면 부족분을 전액 보전해주기로 했다. 우선 이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출연하고 그래도 모자랄 경우 삼성 계열사가 채권금융기관이 발행하는 무의결권 우선주 증자에 참여하거나 후순위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보전키로 했다.
채권단은 앞으로 각 채권금융기관의 부채액에 따라 삼성생명 350만주에 대한 배분비율을 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담보권이 없는 서울보증보험등 일부 채권금융기관이 주식 배분을 놓고 다른 채권은행과 심각한 이견을 보여 향후 채권단 내부의 진통이 예상된다.
한빛은행 유한조(柳漢朝)이사는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에 대한 증여는 채권기관별 배정수에 따라 각각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채권기관은 삼성차 법정관리가 승인된 이후에 증여를 받아 부채와 상각하는 방식으로 증여세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삼성측과 자체 협상을 통해 할당받은 주식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거나 지급보증한 회사채의 대지급 시기에 삼성측이 그때그때 자금을 지급하는 런오프(Run-Off)방식등으로 현금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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