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무늬 밍크 반코트의 진실은 무엇일까.이틀째 진행된 옷로비 청문회에서도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코트와 관련된 의문은 명쾌히 정리되지 않고 있다. 연씨나 전통일장관부인 배정숙(裵貞淑)씨는 『성경에 걸고 내말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나 코트가 전해진 시기와 반품 시점등은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해 12월19일 라스포사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 배씨에 따르면 12월19일 연씨와 행자부장관부인 이은혜(李恩惠)씨, 국방장관부인 김아미씨, 작가 전숙경씨 등과 함께 강창희(姜昌熙)과기부장관 딸 결혼식에 참석한 뒤 라스포사에 갔다. 이때 밍크 긴코트 2벌과 호피무늬 반코트등 밍크 3벌을 번갈아 입어보았는데 연씨가 가장 잘 어울렸다는 것. 공교롭게도 배씨가 말한 상황은 검찰이 옷 전달 시점으로 발표한 26일 상황과 일치한다. 물론 배씨는 『옷을 트렁크에 싣는 것은 보지 못했다』면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여기까지는 연씨도 인정하는 대목. 연씨는 『「입어보는데 세금내는 것도 아닌데」라고 농담하며 옷을 입어본 뒤 일이 있어 먼저 왔다』고 말했다.
◆12월26일 라스포사에선. 배씨는 『26일 라스포사를 갔지만 호피코트는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씨는 『딸의 옷을 교환하기 위해 26일 딸과 함께 라스포사에 간 것은 사실』이라며 『정일순(鄭日順)사장이 호피무늬 코트를 나몰래 차트렁크에 실었다』고 말했다. 연씨는 『사직동팀에서도 날짜 때문에 힘이 들었는데 라스포사 장부에도 호피코트를 가져간 날이 26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열쇠를 쥔 정사장은 이날 청문회에 불참했다.
◆반품은 언제했나. 연씨증언에 따르면 그는 뒷방에서 쇼핑백을 뒤늦게 발견하고 즉시 정사장에게 『너무 비싸 못입고 돌려보낸다』고 전화를 했다. 이후 1월1일과 2일, 7일 포천에 있는 할렐루야 기도원에 잇따라 갔다. 2일 기도원에 가면서 기사에게 반품을 지시, 5일 반품을 했고 이를 기사수첩에서 확인했다는 것이 연씨의 주장. 그러나 배씨는 『연씨가 1월7일 기도원에 호피코트를 입고 갔다는 말을 이은혜씨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입었나, 걸쳤나. 기도원에서 호피무늬코트를 입었다는 배씨의 말에 연씨는 억울해했다. 연씨는 『2일 현관에서 승용차가 있는 마당까지 갈 동안만 손에 걸치고 있었고 이후엔 트렁크에 넣어 버렸다』고 말했다. 배씨의 증언에 대해선 『손에 걸치고 내려가는 모습을 이은혜씨가 보고 「형님 그 코트샀네」라며 코트를 가리켜 「잘못 온 거야」라고 말해 주었다』고 일축했다. 연씨는 이날이 2일이라고 했지만 배씨는 『분명히 7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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