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매진 사례를 기록한 이 작품을 보러, 관객들은 공연 30분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선다. 좀 더 좋은 앞자리를 놓치기 않기 위해서다』 스코틀랜드의 이브닝 뉴스지의 9일자 보도는 일례에 지나지 않는다. 22일 BBC_TV 「에딘버러 나이트」는 아예 특집으로 다루기까지 했다.환 퍼포먼스의 「난타」가 「Cookin'」으로 변신, 8월 6일부터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유서깊은 어셈블리룸의 혼을 빼고 있다.
스코틀랜드 최고의 권위지 「더 스코츠맨」은 최고의 등급인 별 다섯개를 주고도 모자라,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최고의 공연』이라고 흥분했다. 또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포착한 일본 NHK는 세계 공연기획자들을 겨냥, 무대 실황은 물론 극단의 다큐멘터리까지 제작중이다.
냄비,프라이팬, 빗자루, 도마, 칼 등 주방에 있는 갖가지 물건들이 네 명의 왈가닥 요리사들의 손에 잡혀 풍성한 사물놀이 장단을 구현해 낸다. 백미는 보기에도 섬뜩한 도마 장면. 8개의 칼이 공기를 가르다 도마에 음악적으로 내려 꽂히는 대목에선 어김없이 환호의 도가니다. 현지 언론이 「혼을 뺏는다(mesmerising)」라는 표현으로 보도한 대목이다.
런던대에서 연극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손혜정씨는 『이 작품이 「스톰프」를 모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딛고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사물장단을 위주로 한국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무대화했기 때문』이라 평한다. 현지의 일부 언론은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리듬만큼 멋진 음식을 맛볼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너스레. 스코틀랜드 공연은 30일에 끝난다.
/ 장병욱기자
에딘버러 시내 곳곳의 벽에 「Cookin'」 포스터가 관련 기사가 함께 나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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