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26)가 마침내 7승을 따냈다.지난달 18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박찬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베테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동안 안타 6개와 볼넷 6개를 허용, 4점을 내줬지만 다저스가 9-7로 이겨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그동안 극심한 슬럼프속에 6경기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박찬호는 36일만에 1승을 추가, 7승10패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5.77에서 5.78로 약간 나빠졌다. 박찬호는 29일 오전 5시 시카고 커브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8승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이날도 볼넷을 6개나 허용하는등 여전히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 팀관계자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저스가 1회초 먼저 2점을 뽑아내 박찬호는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1회말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저스는 2회 호세 비즈카이노와 에릭 영의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5-1로 앞섰지만 2회를 제외하고 매회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는등 제구력 난조를 보인 박찬호는 5회 2사 이후 연속 볼넷을 허용,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뒤 3연속 안타로 3점을 내주고 5-4까지 쫓겼다.
박찬호는 팀동료 게리 셰필드의 만루홈런으로 팀이 9-4로 크게 앞선 7회 마운드를 페드로 보본에게 넘겼다. 보본은 마운드에 올라서자마자 2점홈런을 허용, 3점을 내줘 9-7까지 쫓겼으나 다저스는 이후 구원투수 앨런 밀스와 마무리 제프 쇼를 연이어 마운드에 올려 박찬호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박찬호 일문일답] "타자들이 잘쳐줘 쉽게승리"
박찬호는 23일(한국시간) 경기후 클럽하우스에서도 모자를 눌러 쓰고 있었다. 박찬호는 『거울을 보면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며 『마음을 비운만큼 남은 기간동안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삭발을 한 후 첫 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7번 도전만에 7승째를 거뒀다.
『타자들이 굉장히 잘 쳐줘서 쉽게 승리를 따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경기를 했고 또 힘들었다. 그러나 이기니까 노력했던 보람을 느낀다. 동료선수들이 고맙다』
-5회에 갑자기 흔들렸다.
『투아웃 후에 2번 론 갠트에게 볼넷을 내준 다음 힘있는 타자들을 만나게 됐다. 타자를 의식하지 말고 정상적인 투구를 해야하는데 의식의 됐다. 피해가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러다보니 스트라이크를 넣기에만 급급해져 집중타를 맞았다. 6회 공격때는 1루에 있다가 에릭 영의 2루타에 3루까지 전력질주를 했는데 엉덩이에 근육통이 생겼다』
-직구스피드가 지난 해에 비해 떨어진 것은 아닌가(이날 최고구속은 153㎞).
『스피드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힘있게 던지는 모습을 타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 기분을 잘 못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하게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는 투구를 하기가 어렵다』
/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장윤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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