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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역피라미드형 기사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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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역피라미드형 기사 무용론

입력
1999.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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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의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돼있는 「역피라미드형 기사」는 기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독자가 잘 이해하지 못하므로 다른 작성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미국 언론학자에 의해 제기됐다.미국 포인터재단 언론학 초빙교수인 돈 프라이 박사는 언론전문지「아메리칸 에디터」 최근호에 기고한 논문「역피라미드형 기사작성을 피하라」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역피라미드형 기사는 신문기사를 중요도와 흥미도의 순서대로 배열하는 방식으로 지난 수십년간 기사체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가장 앞에는 독자의 시선을 낚아채는 낚시바늘의 역할을 하는 사실을 리드로 쓴다. 편집과정에서 기사가 넘칠 경우 중요도와 흥미도가 가장 떨어지는 맨 뒤 내용부터 잘라내면 되도록 해야 한다.

프라이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독자는 몇몇 기사만 선택해서 읽고 기사도 일부분만 읽기 때문에 한 사건의 배경을 모두 알지 못한다. 결국 기사를 역피라미드형으로 쓰면 독자들은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또 독자들이 리드를 보고 기사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진과 사진설명 기사제목 등을 본 뒤 리드를 읽기 때문에 반드시 독자의 시선을 끌 내용을 앞으로 꺼내 리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

프라이 박사는 『신문이 여러매체에게 위협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독자를 잘 이해시키지 못하는 역피라미드형 기사를 고수하는 현실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대안으로 「최대이해형(Maximum Understanding) 기사」를 제안했다.

최대이해형 기사는 맨 앞에 중요하고 흥미로운 사실이 아닌 전체 기사를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을 쓰고 중간에는 주제에 따라 섹션화해 쓰며 마지막에는 여운을 남겨 기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경우 역피라미드형 기사의 단점인 이해상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체적 논리성과 기사상 여운도 강하다는 것이 프라이 박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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