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역풍에 밀려 주춤하는 듯 했던 민주산악회(이하 민산)재건이 한껏 탄력을 받고 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민산 재건 언급이후에도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 연이은 「호재」에 힘입어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민산 재건의 가장 큰 자극은 환란재판 결과. 김전대통령측은 이를 YS에 대한 무죄판결로 받아들이고 있다. YS의 발목을 잡았던 이른바 「자격론」시비가 희석되는 대신 YS의 발언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전대통령측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김전대통령의 비판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내용의 18일자 워싱턴포스트지 보도도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국제 여론이 호의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신호라는 것이다.
박종웅(朴鍾雄)의원 등 적극적인 민산 지지자들은 이같은 대내외의 상황이 그동안 머뭇거리던 의원들의 거취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보고 우선 한나라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세를 확산키로 방침을 정했다.
여권의 신당 창당작업도 민산 재건에 플러스 요인. 자연스럽게 야당에도 상응하는 변화를 촉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종웅의원은 『여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산같은 역동적인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웅의원은 21일 부산서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을 만나 상대적으로 흐름이 빠른 부산 경남 지역의 조직화를 중앙의 호흡과 맞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등 템포조절에 들어갔다. 따라서 민산출범 방식도 선지방 후중앙의 「북상론」보다는 선중앙 후지방의 「남하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