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여유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주식으로 직접투자를 하자니 급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미덥지 않고, 은행 장기예금은 시중실세금리에 턱없이 부족해 선뜻 내키지 않는다. 최근 각 은행의 재테크 상담실에는 수익증권에 맡겨둔 돈을 서둘러 빼냈거나 예금 만기가 돌아와 목돈을 쥐게된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은행 재테크 담당자들은 금융시장 불안기에는 만기 3개월 미만의 단기금융 상품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실세금리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데다, 기동성있게 시장추이에 따라 자금을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MMDA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은 입출금이 자유로울 뿐아니라 예금잔액에 따라 차별화된 금리를 적용받는다는게 가장 큰 장점.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목돈을 1개월 이내의 초단기로 운용할 때 유리하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500만원 미만은 연 1%, 500만~1,000만원 3~3.5%, 1,000만~3,000만원 4%, 5,000만~1억원 4.5~5.5%, 1억원 이상 5~6%의 금리를 받는다. 투자금액이 클 수록 유리한 셈. 내년말까지는 2,000만원 한도내에서 원리금 전액이, 2,000만원이 넘으면 원금만 보장되며, 2001년부터는 원리금을 합쳐 최고 2,000만원까지만 보호된다.
▦담보대출도 가능한 표지어음 표지어음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각종 어음을 근거로 금융기관이 별도로 발행하는 자체어음. 투자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고 투자기간이 3개월 미만이라면 표지어음이 정기예금보다 유리할 수 있다. 현재 표지어음 수익률은 30~59일 연 5.5% 전후, 60~90일 5.9% 가량. 만기까지 중도해지가 금지돼 있지만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예금자 보호대상이라는 점에서 안전도 보장된다.
▦증권·종금사의 단기상품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서 판매하는 신탁형 증권저축의 경우 연 5.2%의 확정금리가 적용된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1개월, 6개월 등 기간을 정해놓고 가입할 수도 있다. 대우채권 편입으로 위험성이 노출되긴 했지만 금리면에서는 연 6~7%선인 머니마켓펀드(MMF)가 단연 유리하다. 더구나 13일 이후에는 대우채권이 들어있는 상품에는 새로 가입이 되지 않는 만큼 신규가입 고객들은 대우채권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실적배당상품이어서 예금자 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금리도 비교적 높다. 하루만 맡겨도 연 5% 정도의 금리가 적용되며 180일이 지나면 연 7~7.5% 정도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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