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택가 곳곳에는 나눔의 함이 설치돼 있다. 옷가지나 신발 등 멀쩡한 물건이지만 키나 발이 커져 착용이 어려운 것을 따로 모아 필요한 곳에 보내는 함이다. 수거한 물건중 상당수는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으로 보내져 외화까지 벌어들인다고 한다.그러나 한 차례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요즘은 나눔의 함에 쓸 수 없는 폐품을 버리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한 번은 빗물에 푹 젖은 이불더미를 본 적이 있는데 흉물스러웠다. 버리는 이는 비싼 쓰레기 처리비용을 물지 않았다며 좋아하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비뚤어진 양심을 내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눔의 함이 원래의 좋은 의미를 잃은채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차근병·서울 성북구 정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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