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시장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다. 대우채권의 부실문제로 촉발된 투신사의 유동성 위기는 수익증권 환매사태와 시중금리 급등 등 채권시장을 일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대우쇼크 이전만해도 7~8%대의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던 시중 금리는 9개월여만에 두자릿수대로 재진입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투신권의 수익증권 환매사태는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관계자들은 MMF환매허용에 이어 수익증권의 환매제한도 풀리면 채권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식이나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요가 적은 외환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대우쇼크로 인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자금 이탈 등 온통 지뢰밭이다.
대우쇼크는 금융시장의 자금흐름을 뒤바꿔놓고 있다. 저금리를 피해 투신권과 증권에 몰렸던 뭉칫돈들이 대우쇼크 이후 일제히 은행권으로 다시 「U턴」하는 대이동을 벌이면서 금융시장이 이상기류에 휩쓸리고 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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