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주식열풍에 힘입어 벤처기업투자를 위한 「엔젤클럽」이 붐을 이루고 있다.아직 초기단계지만 서울 경기 제주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10여개의 엔젤클럽이 결성돼 있다. 또 광주·익산·부산·창원·마산·전주 등지에서는 지역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엔젤클럽을 준비중이며 서울대·한양대·서강대 등 일부 대학도 동문을 중심으로 엔젤클럽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동창, 직장 동료 및 선후배 사이의 비공식적인 엔젤클럽도 급증하고 있다. J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는 최모(29)씨는 『지난달 초 대학 동창을 중심으로 엔젤클럽을 결성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며 『사회 각계 전문분야에 진출해 있는 동창과 함께 투자기업을 선정해 자금지원외에도 각종 회계·법률조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젤투자가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창업투자조합 등 벤처펀드에 간접투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고수익 가능성은 엔젤보다 떨어지지만 타인에게 투자를 위탁하는 것이므로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협회의 유용호 기획실장은 『엔젤클럽과 창투사펀드 등 민간부문의 벤처캐피털이 활성화하면 투자의 정교함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인없는 정부지원금처럼 자금지원이 남발되는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민간의 벤처캐피털도 유행에 따른 현상이 되다보면 자칫 투기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크다. 엔젤이란 단순한 자금지원뿐 아니라 경영 노하우와 법률서비스 대행 등을 제공해야 하나, 아직까지는 이런 전문성을 겸비한 엔젤들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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