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내수출산업] 엔高에 업계 청신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내수출산업] 엔高에 업계 청신호

입력
1999.08.21 00:00
0 0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이 초강세행진을 지속하면서 국내수출산업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환율은 111.60엔으로 지난해 평균 130.91엔에 비해 무려 15%나 절상됐다. 산자부 안세영(安世英)무역정책과장은 『엔화는 연말까지 110∼120엔대의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수출품의 60%가 일본과 경쟁품목이어서 미국등 제3국시장 수출확대에 결정적인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도 엔고가 내년 중반까지 이어져 수출확대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경기둔화조짐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일본은 올들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계각국의 돈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엔환율 10%절상시 무역수지 15억달러 개선 무역협회는 엔화가 10%절상시 30억∼40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타이어, 철강, 전기전자, 일반기계등 7대품목의 수출과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엔고수혜품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없어서 못팔 정도로 최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컴퓨터등 정보통신제품도 수출에 날개를 달아주는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의 경우 엔환율이 1달러에 120엔일 때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등 국내 업체들이 일본보다 15% 정도 가격우위를 차지하고 현재처럼 110엔대로 떨어지면 20%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갖게된다. 현대중공업 조충휘(趙忠彙)사장은 『엔고현상이 이어지면서 해외선주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조선업계의 올 해 수주목표도 당초 600만톤에서 1,000만톤규모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도 110엔대가 유지될 경우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7만∼10만대 늘어난 1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출늘수록 대일무역 적자는 되레 심화 우리산업은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일무역적자가 심화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특히 기계류 부품 소재등은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입선전환이나 수입대체가 어려워 수출이 늘어나는 만큼 대일수입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정덕구(鄭德龜)산자부장관은 『이번 엔고에 안주하여 신기술 및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에 게을리한채 물량떼기식 수출에 치중할 경우 체질개선에 등한시했던 94∼95년의 엔고거품실패의 전철을 되풀이할 것』이라며 『엔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튼튼한 수출구조 확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