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사냥꾼이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경이적인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창던지기선수 얀 젤레즈니(33·체코)가 부상에서 회복돼 21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개막되는 99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 메달레이스에 뛰어들었다.
96년5월 영국 세필드에서 벌어진 국제육상대회에서 98.48m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젤레즈니는 인간한계로 지칭되는 100m를 코앞까지 던진 유일한 선수. 그는 그해 메이저리그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투수입단테스트까지 받기도 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어깨를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 이어 96년 애틀랜타올림픽까지 제패하며 최정상에 오른 젤레즈니는 지난해 초 불의의 사고로 선수생명이 위협받았다. 훈련도중 팔이 부러지고 어깨에 부상을 입는 사고를 당하며 선수생활도 끝장이라는 성급한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부상회복에 성공, 올해 다시 창던지기를 시작해 5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 그랑프리대회에서 87.57m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창이 관중석에 꽂히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초인도 1년여 공백의 부담으로 올시즌 최고기록은 과거기록에는 턱없이 모자란 89.06m.
하지만 그가 밀레니엄을 앞둔 마지막 육상축제에서 또다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과시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를 대적할 선수로는 올시즌 투창부문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아키 파비아넨(핀란드·93.09m)와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세르게이 마카로프(러시아·89.57m)등이 꼽 힌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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