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발사문제로 긴장을 빚었던 미국과 북한관계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18일 미사일 문제에 관한 북한과의 대화를 환영하며 북한이 상호 협력의 길을 선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리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측이 미사일 문제에 관해 협상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데 대해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가 최근 제네바 4자회담을 계기로 북한측과 미사일 등 여러가지 문제들에 관해 협의했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을 해체 또는 제거할 경우 미국의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이 현재 추진중인 미사일계획을 전면적으로 포기할 경우 양국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연락사무소 및 외교적 대표 가능성과 현재 발효중인 경제제재의 해제 또는 제한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의 대북협상은 일단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루빈 대변인은 특히 미국과의 전면적인 관계개선을 시도할 수 있는 창구가 지금 열려있는데 북한도 이것을 포착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기본자세임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과 북한은 제네바 4자회담무대에서 가진 별도의 양자접촉을 통해 미사일발사문제를 중심으로 한 양측의 입장에 대해 심도있는 조율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으로서는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초래될 미국 등의 제재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받았고 이에대해 적지않은 압력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발사유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방북시 제시한 포괄적 구상을 북한이 수용하게 되는 결과가 될 전망이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사일 문제와 관련, 적국이 우리의 우려를 완화시켜 줄 의향을 갖고 진심으로 협상을 요청할 경우 이에 응할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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