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있는 야구에 에이스 조규수의 호투. 천안북일고의 우승 공식이었다.천안북일고는 대회 초반부터 근성이 빛났다. 3경기 연속 연장 10회끝에 상대팀을 격파하고 승승장구한 것. 특히 공주고와의 연장 10회에서는 황민호의 만루홈런포가 작렬, 유독 연장전에서 강하게 발산되는 튼튼한 뒷심을 과시했다.
휘문고전에서 보여준 경기 집중력도 빼놓을 수 없다. 1회초 시작하자마자 연속볼넷과 안타 3개를 몰아쳐 무려 6점을 뽑아내 상대팀 기선을 순식간에 제압했다. 동산고전에서 대회 100호 홈런을 때린 김태균과 결승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린 유우준 등 제 때 폭발한 슬러거들의 한방도 크게 한몫했다.
하지만 천안북일고가 우승까지 차지한 일등공신은 역시 3년생 우완투수 조규수. 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다 팀에 복귀한 바로 다음날 3과 3분의2이닝동안 삼진을 5개나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한 것. 이어 동산고전에서도 선발 등판, 9이닝동안 10삼진 3실점 완투,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80년 모교우승 당시 수훈상을 받았던 김상국(37)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이날 경기장을 찾은 재단 이사장인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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