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가 「JP오리발」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공세와 시중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총리는 18일 「긁어 부스럼」이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해명한데 이어 19일에는 이덕주(李德周)총리실 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난처한 일에 부딪히면 으레「모르쇠」로 넘겨온 그였지만 이번은 아무래도 걸리는게 많았던 모양이다.이비서관은 이날 『자민련의원에게 준 2억여원이 총리개인의 돈이라고 말한 총리실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따라서 「사비라고 했다가 다시 당후원금이라고 변명한다」는 한나라당의 공박은 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비서관은 『6월 현재 김총리의 공식 후원금 잔액이 182만원에 불과한데 2억원이 어디서 났느냐』는 물음에는 『의원에게 준 돈은 총리 개인후원회가 아닌 당 후원회에서 지출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총리의 개인후원회는 96년부터 활동이 중단됐지만 잔고정리가 안돼 김총리도 몰랐던 182만원이 남아있다』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빼놓지않았다.
이비서관은 또 『김총리가 2월 공직자 재산등록당시 당후원회에서 받은 1억원을 누락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공직자 재산등록은 전년도 12월31일까지의 재산변동사항을 신고한다는 기본적 사실조차 모르는 채 하는 모함』이라고 일축했다. 이비서관은 『김총리는 당관계자를 통해 의원들에게 돈을 나눠줘 총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한나라당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총리가 의원들에게 주었다는 91, 92년 발행수표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하고 『이 돈이 자민련 후원금이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순봉(河舜鳳)총장은 『3김식 구태정치의 표본인 김총리 500만원 오리발 사건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분명히했다. 한편 정치개혁시민연대는 『김총리의 떡값 지금은 정치개혁에 역행하는 처사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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