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지난 주부터 관내 백화점 할인마트 및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각종 생필품가격동향을 인터넷을 통해 비교, 공개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국내 최저가격을 주장해온 할인마트들의 제품가격이 그대로 비교노출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업소에서 판매하는 물건이 타업소보다 조금이라도 비싸면 고객들이 발을 돌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성남시와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성남지부는 지난 달 성남시청 인터넷홈페이지(http://songnam-shi.kyonggi.kr/)를 통해 한신코아 롯데백화점 이마트 킴스클럽야탑점 성호시장 중앙시장 등 백화점 할인마트 재래시장에서 판매중인 생필품에 대한 가격을 시범공개했으며 지난 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 앞으로 2주에 한번씩 공개할 계획이다.
대상품목은 쌀 무 배추 오이 감자 등 농산물 18종과 쇠고기 달걀 등 축산물 5종,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 6종, 라면 통조림 우유 커피 화장지 등 공산품 11종 등 모두 40종. 시는 물가모니터 요원 30여명을 활용, 각 업소의 물가동향을 꼼꼼히 파악하고 있다.
지난 달 모니터 요원들이 처음 물가조사에 나서자 업계관계자들이 이들 옆에 바싹 붙어 동향을 살피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실제 모백화점과 재래시장의 채소가격이 3배가량 차이가 나는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자 2번째 조사에서는 가격차가 다소 좁혀지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타 업소의 제품가격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기 어려웠는데 최근 인터넷을 통해 내용이 공개되면서 업소마다 가격을 내리거나 가격폭을 줄이는 데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의 모임관계자는 『같은 제품을 두고 몇 배씩 가격차이를 보이는 일은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는 값싸고 청결한 모범업소도 선정,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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