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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흥행의 문제점] "이젠 기본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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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흥행의 문제점] "이젠 기본에 충실하자"

입력
1999.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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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은 금물. 관객들이 몰린다고 해서 한국 영화가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엄두를 못내던 것에 대한 도전, 부족하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정성을 다해 찍은 모습에 대한 칭찬일 뿐이다』「인정사정 볼것 없다」와 「자귀모」의 제작·배급을 맡은 시네마서비스 대표 강우석 감독의 말이다. 자신이 제작한 영화가 두 편이나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지만 스스로 「착각」에 빠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누구보다 지금의 이 열풍이 한국 영화에 대한 「격려」의 차원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새로운 장르에 과감히 도전하고 테크놀로지도 새롭지만 한국 영화는 아직도 구멍이 많고 여전히 거칠며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용가리」와 「자귀모」의 허약한 시나리오와 내러티브,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보듯 빼어난 영상 스타일에 묻혀 지나가고, 관객들도 굳이 따지지 않는 플롯(구성)의 실종. 우리는 난리를 치는데도 해외영화제나 배급자들의 반응은 시무룩한 이유다.

한국 영화는 이런 기본적인 것들부터 탄탄히 다져야 수준이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다. 강감독은 『다음에도 「인정사정…」이나 「자귀모」 수준의 영화가 나오면 그때는 모두 발길을 돌릴 것이다』라고 말한다.

단순히 「할리우드가 하는 것을 우리도 한다」는 자위로는 한계가 있다. 작은 것까지 치밀하게 다듬고 계산하는 「완성도」를 갖추지 않으면 한국 영화의 붐은 자칫 「거품」으로 끝날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지나친 과대평가나 봐주기 분위기가 한국 영화를 자만에 빠뜨릴 위험성도 있다. 벌써 자기 작품의 결점을 보완하려는 자세 보다는 흥행성적과 관대한 평가만을 믿고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리는 감독들도 있다.

테크놀로지를 무기로 한 오락물 편중 현상도 문제다. 「쉬리」 이후 우려했던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규모에 집착하고, 큰 것을 선호한다. 저예산 영화까지 자극적인 소재나 오락물로 흥행을 노린다. 또 다른 획일주의가 한국 영화의 발전을 가로 막을지 모른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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