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이 구한말(舊韓末)인 1902년 베이징(北京)에 구입했던 주청(駐淸) 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의 실체가 밝혀져 중국으로부터의 보상·상환문제가 한중간 외교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18일 대한제국공사관이 천안문 동편 현 베이징공안국 건물로, 당시 고종황제가 내탕금 14만원으로 미 공사관 구관을 매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또 주청 대한제국공사관이 명기돼 있는 동교민항(東交民巷: 당시 공사관 지명) 지도도 발견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1992년 한중 수교당시 한국측이 서울 명동 대만대사관을 중국에 인계하고도 중국측으로부터 상응한 대가를 받지 않아 대한제국공사관 건물 보상이 양국간 외교문제화할 소지가 크다.
대사관측에 따르면 주청 대한제국 공사관은 1902년 미국정부로부터 대한제국이 매입했다가 1905년 12월 14일 이완용(李完用)에 의해 보관문서 및 소유자산 일체가 일본에 넘어갔다. 1년후 일본정부는 이 건물을 10만원에 인도차이나은행에 매각, 1950년까지 은행 건물로 사용됐다.
이 건물은 1949년 신중국이 건설되면서 다음해 국유화돼 현재 북경시 공안국이 사용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당시 외국자산을 국유화하면서 국가에 따라 차별원칙(사회주의국가·조기외교관계국 우대)을 적용한 경우가 있고 프랑스는 수교당시 원래 공사관 부지를 상환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건물은 1917년 인도차이나 은행이 신축한 것이다. 지상 3층 지하1층의 화강암과 벽돌로 지은 이오니아식 건축물로 5개의 화강석기둥이 건물을 버티고 있고 창문틀도 화강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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