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8일 금호그룹 박성용(朴晟容·67) 명예회장 등 금호석유화학 공동대표 4명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 주식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금감원에 따르면 금호그룹의 박 명예회장을 비롯, 박정구(朴定求·62) 그룹회장, 아시아나항공 박삼구(朴三求·54)사장, 금호석유화학 박찬구(朴贊求·51)사장 등 금호석유화학 공동대표들은 금호산업과 금호건설간 합병계획을 사전에 알고 법인과 자신들의 명의로 금호산업 주식을 대량 사들여 모두 13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 총수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 주식거래로 검찰에 고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형제인 이들 공동대표 4명은 지난해 4월 금호산업과 금호건설의 합병사실을 사전에 안 뒤 지난해 11월10일 증권거래소에 공시되기까지 금호석유화학 법인 명의로 금호산업 보통주 111만4,860주와 우선주 386만6,090주를 매입, 125억원의 미실현 부당이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자신들의 명의로 지난해 4월 각각 5만5,000주씩 모두 22만주의 금호산업 보통주를 사들여 12월 금호석유화학에 전량 팔아 9억2,2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와함께 금호석유화학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24일~11월9일 금호산업 보통주 78만8,460주를 매입하면서 49차례의 고가 대량매수주문을 내 금호산업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한편 모나미 재경팀 백승득 대리(주식담당)도 회사의 무상증자 사실을 사전에 알고 1,580주의 주식을 사들여 1,20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겨 검찰에 고발됐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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