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좋고 속좋은 기업이 주가도 높다」거래소 상장기업과 코스닥등록기업의 반기실적이 16,17일 연이어 발표됐다. 주가는 이와 관계없이 연일 급락, 최대 호재란 말을 무색케 했다. 그래서 실적장세를 기대한 증권가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실적호전과 재무구조 개선은 호재일까.
그 실마리를 풀 자료가 18일 증권거래소에서 나왔다. 자료는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504개사를 대상으로 연초대비 17일 주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매출이 증가한 269개 기업은 주가가 68.5% 상승했다. 매출이 감소한 235개 기업은 종합주가지수 평균상승률 56.97%를 밑도는 43.8%증가에 그쳤다.
순이익의 경우도 결과는 마찬가지. 2년 연속 상반기에 흑자를 낸 304개사는 주가상승률이 94.5%, 흑자로 전환한 85개사는 86.9%에 달했다. 자본잠식을 벗어난 12개사와 부채비율이 낮아진 332개사도 87.24%와 64.23%로 전체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부채비율이 높아진 110개사는 37.64%였고, 적자전환한 24개사는 주가가 5.5% 빠졌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보면 일단 외형·내실성장을 많이 한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오른 셈이다.
그러면 최근 실적주의 주가하락은 왜일까. 전문가들은 실적이 공식발표되면서 재료가치가 소진됐다고 보고 있다. 발표가 되면 오히려 이번처럼 차익매물이 나와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실적주의 주가상승률이 평균을 넘는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단적인 예가 우선주 및 신형우선주의 상한가 행진. 현대증권은 이를 『선진형 증시환경 기대에 따른 배당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맥슨전자 일정실업 부산주공 신성무역 등은 높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 주가상승률은 8.0~1.2% 증가에 머물렀다. 금호산업 한신기계 영풍산업 현대건설도 당기순이익이 5,281%~1,552% 늘었지만 주가는 연초에 비해 뒷걸음질해 「속빈 강정」이었던 종목도 없지는 않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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