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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크루그먼교수] "세계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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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크루그먼교수] "세계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 여전"

입력
199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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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금융시장의 구조적 불안 요인이 아직 제거되지 않아 언제든지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MIT대학 교수가 16일 경고했다.크루그먼 교수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와의 회견에서 각국 정부와 국제 금융계가 너무 빠르게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로부터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선정된 바 있는 그는 예상되는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투기 자본의 이동을 규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95년 멕시코 위기때와 마찬가지로 제도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아직 투기자본의 공격을 막을 방도를 마련하지 못해 언제든지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금융위기가 우려되는 나라로 남아공과 터키를 지목했다. 또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국내수요가 부진한 상태에 처해 있으며 중국도 이와 같은 상황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경제위기를 통해 선진국들은 불황이 닥칠 경우 세금을 내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개발도상국들은 외채 도입을 제한하거나 투기자본의 이동을 부분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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