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지역 주유소들이 가짜휘발유를 제작, 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한국 석유품질검사소는 17일 올 상반기에 서울 경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성분을 조사한 결과, 모두 85건의 가짜 휘발유 판매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지역에서 지난 한햇동안 적발된 전체 건수가 48건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 한해 25건이 적발됐으나 올들어 6월말까지 무려 63건이 적발됐으며 서울의 경우 지난해 23건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만 22건이 적발됐다.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주유소는 대부분 국도 주변에서 「가격파괴」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거나 인근 주유소와 가격경쟁을 위해 가짜 휘발유를 제작,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품질검사소는 『이들 주유소들은 정품휘발유보다 가격이 세 배이상 저렴한 톨루엔, 벤젠 등을 솔벤트유와 혼합한 뒤 이를 다시 정품휘발유와 섞어 판매하는 수법으로 두 배 이상의 차익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가짜 휘발유 판매가 급증하자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에 대해 집중적으로 시료를 채취, 석유품질검사소에 성분을 의뢰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석유품질검사소 김종신(金鍾晨·44)검사과장은 『자동차에 가짜 휘발유를 주입할 경우 차량 부속이 마모되거나 부식되기 쉽고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불완전 연소에 따른 배기가스 증가로 대기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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