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대 동산고, 경남고 대 광주상고. 봉황대기 준결승전에서 맞붙을 4강이 결정됐다.1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 마지막날 경기서 광주상고와 경남고가 각각 춘천고와 군산상고를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춘천고-광주상고
출발은 춘천고가 좋았다. 1회초 선공이 시작되자마자 1번 김동건이 상대투수 배원남의 2구를 노려 가운데담장을 넘는 115m짜리 솔로홈런을 쳐낸 것. 이에 비해 광주상고는 1회말 3자 범타.
하지만 2회들어 사정은 달라졌다. 춘천고는 1사 1, 2루서 8번 윤성준이 통한의 병살타로 기회를 놓쳤으나 광주상고는 2루타 2개 포함 안타 4개, 수비실책과 희생번트를 묶어 간단히 3-1로 전세를 뒤집었다.
춘천고는 이후에도 2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했다. 그것도 첫타석때 홈런포를 쏘아올린 김동건에 의해. 먼저 4-1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9번 정의석이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1점을 만회했으나 기대했던 김동건이 어이없는 외야플라이로 아웃. 8-2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서도 김동건의 맥없는 내야땅볼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경남고-군산상고
경남고 앞에서는 「역전의 명수」군산상고도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3경기 연속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올라온 경남고는 이날도 3점홈런 2발을 포함, 14개 안타를 퍼부으며 군산상고의 혼을 뒤흔들어 놓았다.
1회초 경남고의 선공. 1번타자 서정호의 오른쪽 담장 맞히는 2루타와 2번 김태완의 안타로 만들어진 주자 1, 3루 상황에서 3번 고윤성이 좌측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5회초에서도 7번 이대호의 좌중월 3점홈런. 이미 승부는 결정났다. 남은 것은 경남고의 4경기 콜드게임승 여부. 콜드게임패 위기에 몰린 군산상고는 6회말 2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7번 김선국의 허망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0점패라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