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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색깔론 제기에 강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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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색깔론 제기에 강력 반박

입력
199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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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가 17일 재벌개혁 및 국가보안법 개정 등에 대한 한나라당측의 「색깔론」공세를 강력 반박하고 나선 것은 한나라당측의 「불순한」의도를 초기에 제압하겠다는 뜻이다.국민회의는 우선 한나라당측의 「색깔론」을 『반대만을 위한 반대』『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강력히 맞받아쳤다. 국민회의측 반박의 수위는 역으로 재벌개혁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측의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갔다.

국민회의는 『IMF 환란의 주된 원인이었던 재벌경영의 고질병을 고쳐 보려는 의지를 사회주의적 발상으로 몰아붙이는 한나라당의 이념과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이냐』며 역공을 가한 것.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까지를 주장했던 이우재(李佑宰)부총재 등 한나라당 재야출신의원들이 법 개정에 반대 목소리를 낸 데 대해선 『당리당략 앞에 개인적 신념과 사상이 맥을 못추는 한나라당이야말로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고위당직자 회의가 끝난 뒤 『한나라당의 색깔론 시비는 재벌과의 정경유착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규정했다.

이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정경유착의 결과로 생겨난 당일 뿐만 아니라 국가보안법을 악용, 정치적 반대세력을 탄압했던 군사독재정권의 후신』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도 『말도 안되는 색깔론 운운하는 한나라당이야말로 정치개혁의 장애물이자 개혁대상 1호』라고 일갈했다.

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은 재벌을 「비호」하고 나서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정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반대만을 일삼다가 드디어 모든 것을 거꾸로 보는 착시현상마저 보이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차제에 앞으로도 계속 재벌의 이익을 대변할 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회의측은 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해선 『상황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부분에 한해 할 것이며 안보를 위한 조항은 그대로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개정의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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