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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과학]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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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과학]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입력
1999.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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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찾아오는 공포영화의 단골 주인공 흡혈귀.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흡혈귀를 상대로 인터뷰를 벌이는 기자의 모험담을 그린 색다른 영화다. 배경도 20세기의 뉴욕, 파리 등 대도시를 다뤄 흡혈귀가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했다.

올해초 미국의 의학전문지인 「뉴롤로지」는 흡혈귀가 18세기 광견병 환자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스페인 의학자의 논문을 실었다. 흡혈귀의 특징과 광견병 환자의 증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비슷한 점이 많아 당시 사람들이 광견병 환자를 흡혈귀로 오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 유사점은 거울과 마늘을 싫어하는 증상을 들 수 있다. 광견병환자는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강한 냄새와 물, 빛이나 거울을 비추면 얼굴을 찡그리거나 신음소리를 낸다. 또 불면증이 있어서 밤에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아울러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대뇌에 이상이 생겨 지나친 성욕을 드러내기도 한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들도 흡혈귀에 대한 오해를 한몫 거들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박쥐, 개, 늑대같은 야행성 동물에게 잘 전파된다. 광견병 증세를 나타내는 짐승들은 18세기 사람들에게 흡혈귀가 변신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흡혈귀로 오해를 받은 18세기의 광견병환자들은 무덤이 파헤쳐져 시체가 손상당하는 등 죽은 후에도 곤욕을 치렀다. 광견병에 걸리면 피가 더디게 굳는 증상때문에 시체의 몸에 난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흐르거나 묻어있는 경우가 많아 시체가 살아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아직까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인류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동물은 몇종류가 있다. 아프리카에서 수면증을 일으키는 체체파리, 동남아일대 정글에 서식하는 흡혈거머리와 남미에 퍼져있는 흡혈박쥐 등이 대표적.

만약 사람이 흡혈동물에게 물릴 경우 몸에 흐르는 피의 20%이상을 빼앗기면 위험하며 30%이상을 잃으면 죽게 된다. 흡혈동물의 경우 사람이 죽을 만큼 피를 빨아먹지는 않지만 광견병, 수면증 등 위험한 질병을 옮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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