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포츠마케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풍작이다.삼성은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 이승엽(李承燁)이 16일 현재 48호 홈런으로 아시아권 기록(56호) 경신에 들어가자 박세리에 이어 대대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은 우선 그룹차원에서「이승엽 사업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주부터 이승엽을 모델로 한 그룹 이미지광고를 내보내기로 한 것. 지난해 박세리의 맨발투혼에 버금가는 이승엽의 젊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소재로 하거나 홈런스윙폼을 살린다는 계획. 이승엽의 광고모델료도 박찬호와 버금가는 국내 최고수준으로 5억원내외로 알려졌다.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이승엽열기가 삼성의「새천년 새삼성」의 밀레니엄 프론티어 광고기획과 딱 맞아 떨어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에 선임된 9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년째. 그동안 스포츠마케팅 대차대조표는 엄청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을 투자했던 박세리가 미국시장에서 삼성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인 효과는 70배가 넘는 2,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승엽열기에 따른 효과는 관중동원과 스포츠용품 수입이외에 삼성차처리나 구조조정과정에서 실추된 이미지 만회와 사원들의 사기상승까지 따질 경우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회사측 전망.
이승엽열기를 살리기 위한 계열사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삼성물산은 인터넷쇼핑몰(www.samsungmall.co.kr)을 이용하는 고객가운데 이승엽이 아시아기록을 깨는 56호 홈런볼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56일간 해외여행을 시켜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삼성투신증권은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10월말가지는 이달초 설정한 「홈런왕주식형펀드」에 1조원 넘게 유입될 것으로 보고 이를 간판상품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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