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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복원] 광화문도 자리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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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복원] 광화문도 자리잡아야

입력
199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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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大木匠) 신응수(申鷹秀·57)씨. 경복궁 복원사업의 오케스라 지휘자 같은 사람. 도편수로 목조건축 뿐 아니라 단청 와공 석공 등을 총지휘한다. 복원사업에 참여한 지 10년 째. 대들보를 깎 올릴 때처럼 중요한 상황에서는 직접 작업을 하지만 주로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그는 『나무를 깎 조립하는 기술, 건축물의 아름다운 처마선과 비례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야말로 도편수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건축물을 새로 지을 때 기존 건축물과의 조화를 려할 줄 안다면 훌륭한 도편수다』 말했다.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을 가로막던 옛 총독부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흥례문을 다시 세운 게 가장 보람있습니다. 일제 강점의 검은 「그림자」를 지운 일이니까요』 그는 흥례문이 빗물로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재 5,000만원을 들여 지붕 기와 밑에 송판을 까는 열정을 보였다. 30명의 목수를 대표해 노임을 받는 그는 한 달에 「월급」으로 20만원 가량을 가져간다.

『시작은 막막했다』 91년 작업을 시작할 때 참 할 만한 설계도면이 없었다. 건물 배치와 대략적 형태를 알 수 있는 「동궐도」가 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려울 때마다 대원군시절 경복궁을 중건한 3대 위 스승 최원식선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스승 이광규(李光奎·86년 작 )에게 배운대로 하나하나 풀어갔다.

60년 19세의 나이로 대목장 이광규의 문하생이 된 그는 남대문 중수, 오대산 월정사 대웅전과 불국사 복원 등에 부편수로 참여했다. 75년 수원 성곽 복원 때 도편수로 「데뷔」, 솜씨를 인정받은 뒤 91년 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그는 『흥례문을 복원했으니 삐딱하게 자리잡은 광화문을 바로잡지 않으면 복원사업은 의미가 없다』

서사봉/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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