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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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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입력
199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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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경남고 제물포고 천안북일고 휘문고 군산상고 춘천고 광주상고 동산고. 11일동안의 혈전끝에 살아남은 야구명문 8개팀이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패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콜드게임의 승부사」경남고, 「역전의 명수」군산상고, 「불꽃방망이」제물포고, 「강원야구의 자존심」춘천고 등 각 팀마다 비장의 무기로 무장, 서로를 제물로 삼아 초록 봉황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지난대회 우승팀 경남고. 16강전까지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승으로 장식한 승부사다. 7-0(부산상, 8회콜드) 13-4(배명고, 8회콜드) 10-2(분당중앙고, 7회콜드). 투타에서 맹활약한 장기영, 홈런 2발을 쏘아올린 서정호와 박진환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더욱이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됐던 에이스 강영민과 초고교급 거포 김진욱까지 가세, 그 화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전망.

17일 경남고와 맞붙는 군산상고는 『일단 5점부터 잡아주고 시작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역전의 명수」. 서울고와의 경기고도 0-5로 뒤지다 10-5로 뒤집었고, 중앙고전도 0-5로 뒤지다 7-6으로 이겼다. 내세울 만한 거포가 없으면서도 한서고와의 16강전에서는 한 회 8점을 뽑아내는 집중력도 과시했다. 청소년대표 에이스 이승호가 가세한다.

광주상고는 또 어떤가. 한 회에 홈런 5발을 쏘아올리며 「야구명가」광주일고를 9-5로 울린 팀이 바로 광주상고다. 특히 에이스 겸 톱타자인 배원남은 광주일고전에 선발로 등판, 7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을 10개나 잡아냈고 배재고전에서는 솔로홈런까지 터뜨린 주목할 만한 선수.

이에 맞서는 춘천고는 한마디로 「강원야구의 자존심」. 청룡기 준우승팀인 춘천고는 동향팀인 강릉고와 원주고가 각각 1회전과 2회전에서 탈락한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부천고를 9-0, 경동고를 7-0 모두 7회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올라 경남고 못지 않은 화력을 자랑한다. 대회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인 민경민이 팀 공격의 핵. 청소년대표팀에서 복귀한 에이스 최승순의 등판 여부도 관심거리다.

화랑기 우승팀인 제물포고야말로 이번 대회 최대의 복병. 홈런 4발로 거함 경남상고를 9-2, 7회콜드게임으로 침몰시키더니 영흥고마저도 11-3, 7회콜드게임으로 눌렀다. 대학 감독과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은 『제물포 방망이가 살아 춤춘다』고 입을 모은다. 에이스 임동규가 지키는 마운드도 든든하다.

제물포고와 일합을 겨루는 휘문고는 혼자서 홈런 3발을 터뜨린 정경주가 돋보인다. 3경기서 12타수 8안타를 기록중. 경북고와의 경기서 9회말 멋진 대타작전을 성공시킨 이상대감독이 또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도 관심거리다.

천안북일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근성이 돋보인다. 3경기를 모두 10회 연장끝에 이기고 올라왔다. 특히 공주고와의 경기서 연장 10회 역전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린 황민호의 한방이 매섭다. 김상국감독은 『청소년대표 조규수만 가세하면 당연히 우리팀이 우승한다』고 장담하고 있다. 동산고는 대구고를 11-9, 청원정보고를 9-5로 이기고 올라온 팀. 정상호 조중근의 장타를 내세워 어느 팀이고 10점이상을 빼앗겠다는 각오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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