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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특위 홈페이지] 성차별 논쟁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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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특위 홈페이지] 성차별 논쟁 열기 후끈

입력
1999.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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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 자신있는 「꾼」들은 다 모여라』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운영중인 인터넷 홈페이지(www.pcwa.go.kr)가 「남녀 토론마당」으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올 7월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뒤부터는 성차별 문제를 둘러싸고 남녀간 찬반토론이 전에 없이 뜨겁다. 지난해 10월 홈페이지 개설초만해도 월평균 6,000회에 불과하던 방문횟수도 1만5,000여회로 크게 늘어났다.

최근 한달사이 가장 첨예한 쟁점은 남성 군필자에 대한 가산점 부여제도. 논쟁은 한 여성네티즌이 「나도 한마디」코너에 『남자가 군대를 간다면 여성은 출산의 고통을 겪는다. 공무원채용시 남자 군필자들에게 가산점을 준다면 산모들에게도 가산점을 줘야한다』는 글을 띄우면서 촉발됐다.

여성들이 이에 동조하는 내용의 글을 잇따라 올리자 남성 네티즌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27개월동안 사회와 격리되어 최전방에서 흘리는 피눈물을 알기나 하는가』 『여성의 출산은 의무라기보단 자신의 행복추구권이자 자연의 도리다. 출산의 숭고함을 모독하지 말라』 『남자가 군대가는 것은 제도적인 불공평이지만, 여자가 애를 낳는 일은 자연적인 섭리일 뿐 성차별에 해당될 수 없다』….

이에 대해 여성들은 『출산의 문제는 단지 개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재생산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사회적 문제이므로 가산점 부여의 근거가 충분하다』는 논리로 맞대응, 논쟁이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생활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성차별에 대한 지적이나 정책대안들도 많이 눈에 띈다. 한 여성네티즌은 『생리를 하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달에 5일이나 일주일동안 수영장을 빠지게 될 수 밖에 없는데 남자와 똑같은 액수의 등록비를 적용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수영장 등록비의 남녀불평등을 없애줄 것을 요구했다. 임신 3개월째인 한 주부는 「결혼함으로써 뼈저리게 느끼는 불평등함」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아기의 이름은 당연히 부모의 성(姓)을 둘다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법적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밖에 「혼전섹스」「혼인빙자간음죄」「여직원의 커피심부름」「호주제」등 다양한 주제의 논쟁이 줄을 잇고 있다.

여성특위 관계자는 『간혹 일부 남성들의 여성비하발언과 낯뜨거운 음담패설이 올라올 때도 있으나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검색, 삭제하고 있다』며 『열띤 토론을 통해 여성문제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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