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사진)의원은 요즘 가슴이 찡하다. 일제 때 독립운동에 몸바친 선친 김상겸(金尙謙)옹이 8·15 광복절을 맞아 작고한 지 51년만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기 때문이다. 김상겸옹은 28년 신간회 활동으로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고 「들어가면 죽어나온다」는 악명높은 신의주감옥에서 2년여 옥고를 치렀다. 그 후유증으로 김의원이 5세였던 48년, 김옹은 세상을 떴다.김의원에게는 선친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고 어머니 장일형(張日亨·83)씨가 전해준 「신화」만이 남아있다. 법정에서 통역을 요구, 우리 말로 재판을 받았다든지, 고문에 굴하지 않았다든지…등등. 김의원은 몇년전 어머니 장씨가 『일제때 6개월 복역한 사람들도 훈장을 받는데…』라고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듣고 선친의 독립운동 자료를 모았다. 그리고 이를 보훈처에 제출, 뒤늦은 훈장을 올리는 효도를 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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