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폐지 파출소가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지난해 9월 경찰청의 구조조정에 따라 폐지된 35곳의 파출소는 지난 4월 서울시로 인계된 이후 자치구와의 조율을 거쳐 공공시설 등으로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시와 자치구는 노후건물은 철거해 도로 녹지 등으로 조성하거나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고, 지역주민이나 단체의 요청이 있는 곳은 유·무상대부나 매각 등의 방법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20평정도의 대지에 지상 2층 건물인 구(舊) 파출소들은 규모자체가 협소한 데다 내부구조도 무기고 화장실 숙직실 등의 작은 사무실로 구성돼 있어 「새옷」으로 갈아입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공사가 불가피한 실정. 이에 따라 자치구들은 공사예산은 줄이면서 활용도는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폐지파출소의 변화상도 지역마다 용도에 따라 제각각이다.
구 안국파출소는 종로문화소개소, 봉천5파출소는 경로당, 대묘파출소는 장애인보호작업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고, 응암2파출소는 철거후 은평병원 정문으로, 북이문·미능파충소는 주택 재개발 조합에 사무실 용도로 매각됐다.
이밖에 활용계획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곳들도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돈암1파출소는 양곡창고, 신노유파출소는 독서실, 종로1파출소는 녹지, 전농2파출소는 도로로 편입되며, 을지로7과 광희파출소는 각각 헌혈센터와 화장실, 길음2파출소는 예비군중대본부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11곳의 구 파출소가 이미 용도변경이 됐고 24개소가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늦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폐지파출소가 친숙한 시민들의 편의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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