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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TV영화] '카피캣' 연기대결 시고니위버와 홀리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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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TV영화] '카피캣' 연기대결 시고니위버와 홀리헌터

입력
1999.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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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1세의 홀리 헌터가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피아노(Piano)」에서의 격정적 농아 여성 역할로다. 열정을 간직한 농아 여인으로서의 역은 검은 머리의 그녀와는 참으로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호주의 감독 제인 캠피온은 시고니 위버 스타일의 크고, 좀 깡마른 여성을 처음에 염두에 두었었다고 한다. 160㎝도 안되는 작은 키에 각진 얼굴, 그러나 이런 이미지는 암울한 「피아노」 내용과 맞아 떨어지면서 그녀의 연기 잠재력은 폭발했다. 그해(93년) 칸 영화제는 그녀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 주었다.23세부터 브로드웨이 연극에 입문한 그녀는 사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괜찮은 영화에 출연해왔다. 87년 「아리조나 유괴사건(Arizona Raising)」에서 죄수와 눈이 맞아 결혼하는 여자 간수로 나와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었고, 미 방송계의 위선과 허위를 파헤친 「브로드캐스트 뉴스(Broadcast News)」에서도 당찬 앵커로 나와 위력을 떨쳤다. 비평가들은 이때부터 그녀를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또 하나의 대표작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래쉬」. 자동차 사고로 우연히 만난 제임스 스패이더와 자동차 안에서 벌이는 대담한 섹스신 으로 화제가 됐다. 여성미를 풍기는 농염한 에로 연기가 아니라 내적 폭발력을 가진 여성으로서의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 주었다. 순박한 시골 여인으로, 세련된 도시여성으로, 정열을 감춘 여자로, 혹은 푼수로 그녀의 변신은 끝이 없다.

「에일리언」과 맞서는 지구의 마지막 여전사, 시고니 위버(50). 그녀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빈틈없어 보이는 야무진 입매, 그리고 단단한 몸매. 그녀는 「터미네이터 2」에서 여전사의 전형을 보여준 린다 해민턴과 더불어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여배우 중의 한 명이다.

미 NBC방송 사장 팻 웨버의 딸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시고니 위버는 대학 시절 마약에 절어 철없는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브로드웨이의 상업성에 반기를 든 연극)인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에서 이름을 알렸고 79년 과학스릴러인 「에일리언(Alien)」을 통해 화려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77년 「애니홀」, 78년 「매드맨」에서 얻었던 명성과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었다. 직장에서 성공을 위해 줄달음 치는 여성들의 경쟁심리를 묘사한 「워킹걸(Working Girl)」, 가짜 대통령과 사랑에 빠지는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데이브(Dave)」 등에서도 열연했지만 에일리언 시리즈를 빼놓고 딱 들어맞는 역할을 잘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배역마다 입이 벌어지게 연기 변신을 하는 홀리 헌터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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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MBC 토요일 밤 11.00

시고니 위버가 범죄심리학자 헬렌 허드슨으로, 홀리 헌터가 형사 모너핸으로 , 재즈 아티스트이자 영화배우인 헤리 코닉 주니어가 연쇄살인범으로 나온 화려한 배역진의 범죄 스릴러물. 심리학자 헬렌은 대학 화장실에서 데럴이라는 연쇄살인범에세 끔찍한 습격을 당한다. 법정에서 그녀가 불리한 증언을 했기 때문. 충격을 받은 헬렌은 1년이 넘도록 문밖 출입을 못하고 컴퓨터를 벗삼아 지내는데. 다시 세 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살인마에 쫓기며 두 사람은 범인을 추적한다. 가슴 철렁한 스릴이 없는 것이 단점. 감독 존 아미엘. 원제 「Copycat(모방범죄)」. 95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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