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33.4도 등 불볕더위가 1주일째 전국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한낮 최고기온이 오후 늦게까지 지속돼 시민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11일 강원 춘천에는 오후 3시기온이 35.2도에서 오후 4시 35.8도로 올라갔다. 여름철에는 최고기온이 대개 오후 3~4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날 최고기온은 경기 양평의 오후 4시 36.1도로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5시께 춘천의 최고기온이 36.2도까지 치솟아 이날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춘천의 최고기온이 오후 5시에 나타난 것은 고온다습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영서지방의 기온을 높이는 푄 현상이 계속된데 따른 것이지만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춘천은 불쾌지수도 최근 5일간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평균 85.98을 기록했고 9일에는 무려 90.5까지 치솟기도 했다.
양평과 춘천에는 오후 늦게 소나기가 쏟아져 기온이 뚝 떨어졌다. 서울도 11일 오후 3시 32.8도로 최고기온을 기록한뒤 소나기가 퍼부어 오후 4, 5시에는 28.9도로 낮아졌다. 그러나 한차례의 소나기로는 달아오른 땅을 식히지 못해 오후 6시에는 다시 29.5도로 올라갔다.
기상청은 『이번 더위는 주말 절정에 달한 뒤 내주 중반 남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8일엔 남부지방에, 19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예상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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