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인가, 불운인가.박찬호(26·LA다저스)가 12일 오전8시(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서 벌어진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장단 10안타를 얻어맞고 6점을 허용한뒤 0-6으로 뒤진 6회 2사 1,3루에서 강판됐다. 그러나 다저스가 9-7로 역전승해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겉보기로는 대단한 행운이다. 하지만 박찬호와 다저스 타선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투타 부조화를 보이고 있어 행운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박찬호만 마운드에 서면 다저스 타선이 침묵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0-6으로 뒤진 7회 다저스는 애드리안 벨트레(2점), 에릭 캐로스(4점)의 홈런 두발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박찬호가 마운드에 섰던 5와3분의2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은 1회 1·3루, 4회 1·2루, 5회 2루 등 득점기회를 만들고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 7회 언제 그랬냐는 듯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침묵을 지키던 다저스가 박찬호가 강판된 6회 1-2에서 연속안타와 홈런으로 4-2로 경기를 뒤집은 상황과 비슷하다.
7월18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전에서 6승을 거둔이후 4게임에서 박찬호는 호투를 펼치고도 한번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물론 박찬호는 컨트롤 난조로 1회 볼넷과 장단 4안타를 내주며 4점을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볼넷을 5개나 내주는 등 근래 들어 최악의 피칭내용을 보였다. 방어율은 5.78에서 5.94로 높아졌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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