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개인등이 갖고 있는 재산, 즉 국부(國富)총액이 97년말 현재 3,12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부는 10년 동안 5.8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또 1가구당 평균 재산은 6,554만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4배 증가했다.지역별로는 호남(광주 전·남북)이 전체 자산의 10.8%, 영남(부산 울산 경남·북)은 호남의 3배 수준인 30.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97년 국부통계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부문 자산총액은 327조6,099억원으로 10년전보다 9.1배 늘어났고 기업(1,799조9,268억원)의 재산은 5.7배 증가했다.
그러나 가계재산(889조2,481억원)은 5.3배 신장에 그쳐 정부와 기업은 물론 국부증가율(5.8배)을 밑돌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오히려 「작은 정부」와는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평균 주택비 3,500만원 : 가구당 평균재산은 10년전 1,632만원에서 6,554만원으로 늘어났다. 자기집이든 전세 또는 월세든 주택에 들어간 재산은 10년전 806만원에 불과했으나 97년에는 3,575만원으로 늘어났다.
▦번성하는 수도권, 지역편차의 심화 : 10년간 영호남 격차는 더 벌어져 87년 호남의 국부점유율은 11.2%, 영남은 30.8%였으나 97년 영남의 비중은 30.5%로 낮아진 반면 호남의 점유율은 10.8%로 떨어져 영남의 하락폭을 능가했다.
서울의 비중은 10년 동안 28.2%에서 21.6%로 낮아진 반면, 인천을 포함한 경기지역은 16.9%에서 24%로 늘어나, 서울을 능가했다.
▦산업의 서비스화 : 산업자산총액은 2,240조원으로 10년전(372조원)보다 6배늘어났다. 이중 서비스업 비중은 49.8%에서 56.2%로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은 9.4%→5.5%, 제조업은 40%→38.1%로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중 중화학공업은 67.9%에서 81.0%로 높아진 반면 경공업은 32.1%에서 19.0%로 하락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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