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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모 이광훈 감독] "코믹.멜로.공포 짜맞추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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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모 이광훈 감독] "코믹.멜로.공포 짜맞추기 힘들어"

입력
1999.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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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훈(41) 감독의 얼굴은 마음고생을 끝낸 듯 평온했다. 20분이나 되는 컴퓨터그래픽(CG)과 장면합성을 위해 보낸 시간. 이성재만 빼고 저마다 「스타」라고 너무나 바빠 좀처럼 한 번 모이기 힘든 배우들(김희선 이영자 차승헌 ). 『11명이나 되는 주인공, 더구나 나름대로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있는 인물들을 정리하고 짜맞추고, 코믹과 멜로와 공포를 배열하는 것이 힘들었다』초반 흥행부담은 어느 정도 덜었다. 워낙 인지도가 높아 주개봉관인 서울극장 한 곳에서만 예매가 벌써 1,000장이 넘어섰다. 『탄탄하지 못한 구성과 단로조운 패턴, 김희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다양하고 많은 시각효과로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나무 침대」의 CG를 맡았던 DGFX의 끈질긴 땀과 노력 덕분. 상상력에만 의존해야 하는 저승세계는 미니어처로 분위기가 나지 않아 3차원 CG와 합성으로 바꿨다.

시나리오도 고쳤다. 너무 코믹한데다 『귀신이 못하는 게 없고, 죽음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어, 이래서는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비현실적이지만 「사랑」이란 주제를 강하게 드러내는 멜로와 해피엔딩으로 돌리며 『다시는 죽겠다고 하지마』란 귀신 다이어티(이영자)의 말을 결론으로 남겼다. 『영화가 상상과 꿈의 예술이지만, 사랑이 없으면 재미없다. 그 사랑이란 준만큼 받겠다는 거래가 아니다』

「자귀모」는 「귀신판 패자부활전」이자 2년전 「패자부활전」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본 이광훈 감독의 「부활전」이기도 하다. 그는 귀신의 존재와 환생을 믿는다. 『한국판 「스타워즈」도 만들고 싶다. 사실적인 영화는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많다』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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