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째를 맞은 신생 분당중앙고가 봉황대기 16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11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2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 2일째 경기에서 분당중앙고가 3년생 투수 박수환의 완투에 힘입어 1회전서 마산고를 누르고 올라온 부산공고를 7-3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16강에 합류했다. 2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온 장충고도 인천고에 11-5로 역전승했다.
10일 경기서는 이승엽(삼성)을 배출한 경북고가 안타 31개를 주고받는 난타전끝에 충암고에 15-12로 재역전승했다. 1회전서 덕수정보고를 3-1로 누르고 올라온 영흥고는 구제주의 위력적인 투구로 성인고를 4-1로 꺾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분당중앙고-부산공고
분당중앙고 3년생 투수 박수환의 호투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박수환은 안타 9개, 볼넷 6개를 내주면서도 3실점 완투했다. 7일 세광고전에 이은 두번째 완투승. 3번타자인 박수환은 1회초 적시타로 1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분당중앙고는 이날 승리로 전국대회에서 거둔 3승을 모두 봉황대기에서 기록하는 인연을 보였다.
이에 비해 부산공고는 1회전서 마산고에 14-13의 대역전승을 거둔 악착같은 근성이 실종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산공고는 1회초 3번타자 박민구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올린데 이어 3회초 김지민의 2루타와 곽동훈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추가하는 등 쉽게 점수를 올렸으나 6회이후 집중타 부족으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5타수 4안타로 맹활약한 김지민의 불꽃방망이가 빛을 바랬다.
·장충고-인천고
인천고가 맥없이 무릎을 꿇은 경기였다. 인천고는 1회전서 강호 대구상고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6-5로 2회전에 올라온 근성있는 팀. 하지만 이날 경기서는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4번타자 주현외에는 경기중반부터 이렇다 할 공격 한번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경기초반 5-5라는 팽팽한 균형이 무너진 것은 5회초 장충고 공격때부터. 3번타자 김희준의 볼넷에 이은 최원호의 좌월홈런으로 2점을 올리더니 이정식 나재완의 연속 2루타로 다시 1점을 추가, 8-5로 달아났다. 장충고는 6회에서도 9번타자 최용준의 볼넷과 서정원의 적시타, 김희준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묶어 손쉽게 2점을 보태 이날 승부를 갈랐다.
·경북고-충암고
대회 최장시간 경기. 3시간45분동안 계속된 난타전끝에 경북고가 충암고에 15-12로 재역전승했다. 초반만 해도 충암고의 기세가 등등했다. 0-1로 뒤진 1회말 첫 공격서 3번타자 방승재가 역전 2점홈런을 때리며 손쉽게 판세를 뒤집은 것. 이어 2회말에서 3점, 3회말에 6번 문상호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1점을 추가해 6-1. 충암고는 6회말에서도 방승재가 또다시 2점홈런을 때려 11-6으로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7회부터 경북고의 믿기지 않는 대반격이 시작됐다. 7회초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대거 4점을 얻으며 단숨에 10-11까지 따라붙더니 8회초 1사 1,3루서 9번타자 하국홍의 희생번트로 동점, 1번타자 김지성의 적시타로 마침내 역전까지 시켰다. 김지성은 이날 5타수 5안타로 최고의 수훈갑이 됐다.
·성인고-영흥고
2년생 우완투수 구제주를 앞세운 영흥고의 완벽한 한판승. 구제주는 1회전서도 덕수정보고 타자들에게 안타 3개만 내주며 1실점 완투승을 거두더니 이날 경기서도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다. 성인고는 삼진을 6개나 잡아낸 구제주의 완벽한 투구에 밀려 기 한번 제대로 못피고 주저앉고 말았다. 6회초 1사 2루서 3번타자 김민성의 적시타로 1점을 얻은 것이 유일한 점수.
1회말 2점을 먼저 얻은 영흥고는 8회말 4번타자 김동성의 솔로홈런에다 6번 강진혁의 3루타, 상대투수 김민성의 폭투로 2점을 추가, 4-1로 16강에 안착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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